미국 우체부의 정년은 몇 살일까?
나이 60대 중반의 우체부이다 보니
미국 우체부는 정년이 몇 살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 우체부는 정년이 없다.
미국은 차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성, 인종, 나이 뭐 이런 것으로 차별하면 안 된다.
우체국도 그렇다.
일을 할 수 있기만 하다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체국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우체국이 지정하는 업무를 규정된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느냐’는 것이지
그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그가 백인종인지 흑인종인지 황인종인지에 관심을 두면 안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체부의 나이도 관심사항이 아니다.
우체국이 정한 기준에 따라 우편물을 배달해내기만 하면
우체부 나이가 70이든 80이든 상관없는 것이다.
물론 나이가 많아지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개 나이가 많다는 것은 근무 경력이 많다는 얘기고,
근무 경력이 많다는 것은 배달구역 선택에 우선권이 있다는 얘기다.
담당자가 공석이 된 배달구역의 새로운 담당자를 정할 때에는
근무 경력이 많은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선택권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많아서 근무 경력이 많으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은 배달구역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되므로
그런대로 버틸 수 있다.
그러다 정말 정말 체력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는 어떻게 하나?
먼저 우체부가 된 고교 동창이 자신의 근무지에
그런 할머니가 있었다고 하면서 그 처리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할머니가 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우체국이 결정하지 않고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오게 한다고 했다.
즉 업무 감당 여부를,
우체국도 아니고 우체부도 아닌,
제3자이며 전문가인 의사가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의사가 업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우체부도 근무 의사가 있으면
그 우체부는 정해진 업무를 규정된 시간 안에 해내야 한다.
의사가 업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정해진 업무를 규정된 시간 안에 하지 않으면
그것은 근무태만이다.
근무태만은 절차를 거쳐 해고할 수 있다.
체력이 안되어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태만이 되어서 해고하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나이를 이유로 삼아 해고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체력이 되는 동안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우체부의 좋은 점이다.
건강 관리가 핵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