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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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사는 사람과 한국 사는 사람버지니아에 산다 2023. 3. 6. 12:12
'fact 하나. 외국 사는 사람이 먼저 연락하지 한국 사는 사람이 외국의 지인한테 먼저 잘 연락 안 함'. 영국에 살고 있는 고교 동창이 카톡에서 한 말. 돌아보니 맞는 말이다.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 그런 셈이다. 이해한다. 한국에 있는 사람이 미국에 있는 내게 연락하는 것은 '외국'으로 연락하는 것이고, 미국에 있는 내가 한국에 있는 누군가에게 연락하는 것은 '나 있던 곳'으로 연락하는 것이다. '외국'에 연락하는 것과 '나 있던 곳'에 연락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 그러니까 해외에서 한국으로 먼저 연락을 하게 된다. 할 수 없다. 이것은 떠나온 이민자가 평생 짊어지고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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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자(mezuza/mezuzah) 구경하기버지니아에 산다 2023. 3. 5. 12:32
벤허(BENHUR)라는 영화가 있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이다. 이 영화는 무성영화까지 치면 모두 세 번 만들어졌는데 두 번째 만들어진 1959년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감독 윌리엄 와일러, 주연 찰턴 헤스턴. 1959년도의 '벤허'에는 유태인들의 풍속과 관련되는 '메주자'가 세 번 나온다. 초반에 로마 군사가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장면의 목수간에서 처음 나오고, 외출했던 벤허가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두 번째 나온다. 그리고 가장 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벤허가 노예선에서 풀려난 후 로마를 거쳐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집에 들어서기 전 문 앞에서 벽에 있는 메주자를 잡고 감격해하는 장면에서이다. 메주자가 곧 집의 상징인 셈이다. 그 영화를 봤더라도 메주자를 알지 못하면 그 장면의 의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