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프 소인과 엘프 우표버지니아 우체부 이야기 2023. 1. 3. 09:42
우표를 사려면 돈을 줘야한다. 그러니까 우표를 붙이는 것은 우편요금을 지불했다는 뜻이다. 우체국은 돈을 받았으므로 우표가 붙은 우편물을 배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그 우표를 떼어 다시 사용한다면? 신의성실에 위반할 뿐만 아니라 관계 법령을 위반하는 범죄행위가 된다.
우체국은 우표의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우표 위에 도장을 찍었다. 그 도장이 소인(消印)이다. 그 도장을 찍는 행위를 소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도장은 망치처럼 생겼는데 이것은 빠른 속도로 소인하기 위함이다. 즉 한 손으로 편지봉투를 빠른 속도로 바꾸면서 다른 한 손으로 그 망치처럼 생긴 소인으로 편지봉투를 두드리는 방식으로 소인을 했다. 옛날 얘기다. 지금은 손으로 소인 도장을 찍는 것이 아니라 기계화가 되어서 편지봉투가 우편물 분류 기계를 거치는 동안에 소인이 인쇄된다.
소인은 인(印)은 인장 즉 도장이라는 뜻이고 소(消)는 말소(抹消)를 뜻한다. 영어로는 cancellation이라고 한다. 가끔 사각 대봉투에 우표를 빼곡히 붙인 경우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낮은 가격의 우표로 우편요금을 치를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볼펜 등의 필기도구로 우표위에 선을 긋는 방식으로 말소를 하기도 한다. 우표의 재사용을 막기 위한 것이므로 소인 도장을 찍거나 말소 표시를 인쇄하는 것 이외의 방법으로도 할 수 있다.
미국 우체국은 이 소인도 연말연시가 되면 분위기에 맞는 것으로 바뀐다. 2022-2023 시즌은 엘프(elf)를 소재로한 소인이다.
엘프를 소재로 소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엘프가 등장하는 우표도 발행했다. 우표에서 엘프는 성탄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 www.usps.com) (출처 : www.usps.com) (출처 : www.usps.com) 미국 우정공사(USPS)의 공식 홈페이지인 www.usps.com에 이 우표의 엘프에 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 1823년 ‘산타클로스의 방문’(A Visit from St. Nicholas)이라는 시에서 산타를 ‘a jolly old elf’라고 했고 다른 엘프에 대한 언급은 없음
- 1855년 엘프가 산타 도우미로 언급됨
- 1857년 산타가 착한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엘프들에게 맡기는 것으로 표현됨
- 1873년 대목을 준비하는 산타가 엘프들과 장난감에 둘러싸인 그림이 있음
-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작가들에 의해 널리 표현됨
(출처 : www.usps.com) 여기서 잠깐.
산타의 썰매를 끄는 사슴은 모두 몇 마리인가?
그 사슴들에게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아시려나?
산타를 ‘a jolly old elf’로 표현했던 그 시 ‘산타클로스의 방문’에는 산타의 썰매를 끄는 8마리 사슴의 이름이 나온다. 그 이름은 Dasher, Dancer, Prancer, Vixen, Comet, Cupid, Donder, Blitzen이다. 아직은 빨간 코의 루돌프가 등장하기 전이다.
반응형'버지니아 우체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왁스로 봉한 편지 (2) 2023.01.06 5초가 주는 행복 (0) 2023.01.04 소포를 배달하면서 (0) 2023.01.03 우체부가 되고 나서 알게 된 것들 (4) 2023.01.01 신입 우체부는 고달프다 (0) 202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