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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 김소월시(詩), 노래가 되다 2023. 4. 5. 18:49
김소월의 시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활주로(Runway)의 노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활주로의 노래 : https://www.youtube.com/watch?v=9tqhOeKjL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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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怜悧)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스랴.
제석산(帝釋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시를 찾아서 적다 보면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혼란스러운 경우가 참 많다.
단어가 다른 것을 물론이고
빈 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고
구두점 표기도 제각각이다.
인터넷으로 시를 확인하는데
이 시에서도 그런 것이 발견된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원본을 확인하고 싶다.
대표적인 것이 제석산의 표기이다.
제는 帝로 적기도 하고 啼로 적기도 한다.
석은 釋으로 적기도 하고 昔으로 적기도 한다.
뭐가 맞는 것일까...
---------------이 시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목은 헤어지면서 남겼던 말이다.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
철이 없어서
무슨 뜻인지 몰랐던 말...
직설법으로 말하기보다는 간접화법을 선호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런 말이 가슴 아프다.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작곡 : 지덕엽
노래 : 활주로(Runway)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은
철없던 시절에 들었노라
만수산을 떠나간 그 내 님을
오늘날 만날 수 있다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돌아서면 무심 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 알았으랴
제석산 붙는 불이 그 내 님의
무덤의 풀이라도 태웠으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1970년대 풋풋한 젊음이 드러나는 노래이다.
시의 일부를 가져다 노래로 만들었다.
노랫말로 정리되면서 새로운 시로 태어난 느낌이 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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