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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랫가락 차차차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 노가바 2023. 7. 16. 23:13
대중가요에 ‘신민요(新民謠)’라는 분야가 있다.
‘민요(民謠)’에 ‘새롭다(신 新)’라는 뜻이 더해졌다.
‘새롭다’는 뜻이 더해진 것은
그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민요를 서양 음계로 편곡하였기 때문이다.
그 신민요 중에 황정자의 ‘노랫가락 차차차’라는 노래가 있다.
경기민요를 당시에 유행하던 차차차 리듬에 실었다.
원래 경기민요는 이랬다.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화무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은 기우나니
인생은 일장춘몽이요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이 민요를 차차차 리듬에 실은 것은 이렇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씨구절씨구 차차차(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차차차(차차차) 차차차(차차차)
가세 가세 산천경개로 늙기나 전에 구경 가세
인생은 일장의 춘몽 둥글둥글 살어나가자
얼씨구절씨구 차차차(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차차차)
춘풍화류 호시절에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차차차(차차차) 차차차(차차차)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아까운 청춘 늙어가니
춤추든 호랑나비도 낙화 지면 아니 온다네
얼씨구절씨구 차차차(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차차차)
때는 좋다 벗님네야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차차차(차차차) 차차차(차차차)
https://www.youtube.com/watch?v=sO1dRFzRGCM
이 노래의 가사를 바꿔서 이렇게 불렀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기도 드릴 때
얼씨구 절씨구 잘 잔다
지화자 좋구나 잘 잔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노랫가락 차차차’에 끼워 넣은 것이다.
물론 기독교를 비하하자는 뜻은 아니다.
많은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가 그렇듯이 그저 재미로 그러는 것이다.
그런데 신민요 ‘노랫가락 차차차’에는 흥미로운 한자들이 많이 나온다.
여기 여섯 개 중에 몇 개의 뜻을 알고 계시려나?
1. 화무십일홍
2. 일장춘몽
3. 화란춘성
4. 만화방창
5. 산천경개
6. 춘풍화류
뜻을 짐작하기 위해 한자의 도움을 받아보자.
1.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 일장춘몽(一場春夢)
3. 화란춘성(花爛春盛)
4. 만화방창(萬化方暢)
5. 산천경개(山川景槪)
6. 춘풍화류(春風花柳)
한자를 적어보아도 쉽지는 않다.
1.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열흘 붉은 꽃은 없다.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 화는 꽃, 무는 없다, 십은 열, 일은 날, 홍은 붉음 즉 빛나는 시절을 말한다.
- 이 뒤에 권불십년(權不十年) 즉 10년씩 가는 권력은 없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 노래에서 '화무는 십일홍'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좀 이상하다. '화무십일홍'은 <화 // 무 // 십일/홍> 이렇게 끊어야 '꽃은 없다 열흘 붉은 것은'의 뜻이 된다. 그런데 '화무는 십일홍'이 되면 조사 '는'이 이상하게 된다. '십일홍은 화무'라고 해도 여전히 이상한데 '화무는 십일홍'이라니...
2. 일장춘몽(一場春夢)
- 한 바탕 봄 꿈. 인생의 덧없음을 얘기한다.
- 같은 뜻으로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는 말도 있다.
3. 화란춘성(花爛春盛)
- 꽃이 흐드러지게 가득 핀 한창때의 봄.
- 화는 꽃이다.
- 란은 빛난다는 뜻이다. 우리를 말할 때 '찬란한 오천 년 역사'라는 말을 하는데 그때 '찬란(燦爛)'의 '란'이다.
- 춘은 봄을 말한다.
- 성은 성하다는 뜻이다. 대단히 번성하거나 기운차게 일어날 때 '융성(隆盛)'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때의 '성'과 같은 뜻이다.
4. 만화방창(萬化方暢)
- 따스한 봄날에 온갖 생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바야흐로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것.
- 만은 9,999 다음에 있는 10,000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많다' 또는 '모두'라는 뜻이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는 가사의 '만백성'은 '모든 백성'이라는 의미이고 9,999명에 한 명을 더한 수의 백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 화는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다.
- 방은 모, 모서리라는 뜻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뜻글자인 한자가 어디 한 가지 뜻만 갖는 것이겠는가. 많은 뜻 가운데 바야흐로, 장차라는 뜻도 있다. 방금(方今), 시방(時方)에서 그런 뜻을 찾을 수 있다.
- 창은 화창하다는 뜻이다. 화창(和暢)의 그 창이다. 문화창달에서의 창달(暢達)에도 이 창이 쓰인다.
5. 산천경개(山川景槪)
- 자연의 모습 즉 경치
- '배를 저어가자'로 시작하는 '희망의 나라로'라는 가곡에도 나온다.
- 산천은 하나하나 뜯어보면 산과 내라는 두 가지 뜻이지만 여기서는 둘을 한꺼번에 묶어서 그냥 자연을 말한다.
- 경은 볕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경치를 뜻한다. 풍경( 風景)을 그린 풍경화(風景畫)라는 단어에서 그런 것을 알 수 있다.
- 개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산천경개에서는 경개=경치라는 정도로 정리한다. 사실 경치라는 말은 많이 쓰지만 경개라는 말은 널리 사용되지 않는다. 경개의 개에 대하여 유튜브 '한자이야기'의 #1053에는 국내 자료는 마땅한 것이 없고 일본 자료에 개는 정취, 모양, 분위기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경개=경치로 해도 무방할 것 같다.
6. 춘풍화류(春風花柳)
- 꽃과 버들이 봄바람에 흩날리는 좋은 시절.
- 춘은 봄, 풍은 바람, 화는 꽃, 류는 버드나무를 뜻한다.
- 춘풍화류는 봄바람에 꽃이나 버드나무가 흩날리는 모습이다. 봄, 바람, 흩날리는 꽃과 버들. 좋은 시절이다.
옛날이야기 하나 더.
‘노랫가락 차차차’를 부르면 안 되는 시절이 있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인 시절이다.
잘살아보자고 몸부림치던 시절이어서
‘젊었을 때 놀자’는 노래는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런 시절을 거쳐서 이제 이만큼 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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